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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가을 편지

by 솔뫼들 2025.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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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편지

                          이성선

 

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원고지처럼 하늘이 한 칸씩

비어가고 있습니다.

 

 그 빈 곳에 맑은 영혼의 잉크물로

편지를 써서 당신에게 보냅니다.

 

사랑함으로 오히려

아무런 말 못하고 돌려보낸 어제

다시 이르려 해도

그르칠까 차마 또 말 못한 오늘

 

가슴에 고인 말을 이 깊은 시간

한 칸씩 비어가는 하늘 백지에 적어

당신에게 전해달라

나무에게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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