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
오랜만에 지방 산행을 하기로 했습니다.
그 동안 둘레길만 왔다갔다 하면서 제대로 된 산행을 안 했습니다.
날씨 핑계를 대면서 말이지요.
여름이니 계곡 산행은 어떨까 하고 아침가리골을 가기로 했습니다.
산을 꽤 오랜 세월 다녔는데도 어쩌다 보니 아침가리골을 가 보지 못 했습니다.
아침가리골은 인제 방태산에 있는 계곡으로 계곡 산행의 성지로 불리는 곳입니다.
여름이면 계곡 산행을 즐기는 사람들이 엄청나게 몰리는 곳이지요.
방태산은 산이 우거져 계곡이 발달했습니다.
아침가리골이라는 이름이 참 특이하다 생각했었는데 이름의 유래를 알고는 고개를 끄덕였던 기억이 납니다.
방태산 아침가리골은 약 6km 남짓 되는 원시 자연계곡입니다.
아침에 해가 잠깐 들었다가 곧 지기 때문에 '오전 중에 밭을 갈아야 한다.'는 데서 그 지명이 유래되었고
지도에는 한자어로 조경동(朝耕洞)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침 6시 40분, 사당역에서 버스에 오릅니다.
사람들이 시간을 잘 지켜서 버스는 바로 고속도로에 접어듭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휴가철이 지났다 생각을 했는데 폭염과 폭우 때문에 휴가가 뒤로 미루어졌는지 아니면 연휴를 이용해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지 도로는 말 그대로 주차장입니다.
버스는 고속도로에서 일반 국도로 접어 들었는데 일반 국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 제대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살짝 걱정이 되기는 합니다.
인솔대장 말로는 인제 방동약수 주차장에 12시에 도착 예정이라고 나온다네요.
산행 시간이 6시간 걸린다고 나와 있으니 그러면 빨라야 저녁 6시쯤 하산을 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이 상황에서 산행을 할 수 있으면 다행이겠지요.
제가 걱정을 한다고 달라지지 않으니 준비해온 빵으로 아침 요기를 합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아 봅니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집에서 나오니 잠이 좀 부족하거든요.
가다 서다를 반복하던 버스는 정말 12시에 방동약수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스틱을 꺼내고, 모자를 쓰고, 고글까지 착용한 다음 임도로 접어듭니다.
주차장 주변에 흔한 안내도나 이정표 하나 없군요.
방동약수는 꽤 알려졌는데 말입니다.

임도는 시멘트 도로입니다.
조금 올라가자 방동약수 안내판이 보입니다.
방동약수는 왼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와야 합니다.
갈 길이 멀다는 이유로 방동약수는 생략합니다.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지네요.
날씨가 그다지 덥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는데 금세 땀이 줄줄 흐릅니다.
재미없는 길이지요.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주변을 둘러봅니다.
가다가 낯선 식물을 발견했습니다.
열매가 다닥다닥 달렸는데 본 적이 없는 식물입니다.
열매가 작고 아직 덜 익은 것으로 보아 오미자 같군요.
아니나 다를까 조금 더 가자 오미자청을 판매한다는 노점이 있던 곳이 보입니다.
기후가 달라지기는 했지만 오미자는 남부지방에서만 자란다는 선입견이 있었는데 인제에서도 재배가 가능하다는 말이겠지요.

하기는 여기 오는 도중 홍천에서 사과 과수원을 많이 보았지요.
가평, 양구 등에서 나는 사과가 단단하고 맛있었는데 홍천 사과도 그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강원도산 사과는 아직 물량이 많지 않은지 인터넷에서 쉽게 구할 수 없더라고요.
지나가는 차가 많습니다.
오가는 차를 피하면서 걷는 것도 불편합니다.
임도가 이어지는 포장도로 구간을 걷기 싫어서 택시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가 봅니다.
충분히 이해가 되는데 걷는 사람 입장에서는 매연도 안 좋고 차를 피해 길 옆으로 비켜서야 하니 불편할 수밖에요.
지나가다 얼핏 들으니 방동약수 주차장에서 방동고개까지 택시요금이 3,5000원이라고 합니다.
일행이 함께 타든 아니면 여럿이 나누든 정해진 가격인가 보네요.
사실 산행을 할 때 포장도로를 올라가는 건 모두 고개를 내젓는 일이기는 하지요.
길가에는 물봉선이 유독 많이 피어 있습니다.
흰 물봉선도 눈에 띄네요.
이 지역은 자연환경이 좋아 꽃 색깔이 선명하고 식물들이 모두 싱싱해 보입니다.

땀을 닦을 겨를도 없이 낑낑거리며 올라갑니다.
이정표가 없으니 얼마나 올라왔는지도 알 수가 없네요.
우리가 늦게 출발하는 바람에 대여섯 명 외에는 모두 먼저 올라갔습니다.
공연히 마음이 바빠 물만 몇 번 마시고는 내처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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