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여자친구의 남자친구' 이 영화 역시 프랑스 영화답다.
1987년에 나온 영화라고 하는데 전혀 눈치를 채지 못 했다.
순간 순간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묘한 인간관계에 마음을 졸이기도 하고...
과연 여자친구의 남자친구와 내가 사귀는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영화에서는 '그렇다'이다.
시청에서 일하는 블랑쉬와 학생 레아는 구내식당에서 만나 금세 친구가 된다.
친구가 될 수는 있겠지만 짦은 기간에 친해져 집에 불러서 서로의 사생활을 이야기할 수 있을 정도의 깊이있는 친구가 된다는 것이 낯설다.
현대인의 인간관계를 감독이 그렇게 표현한 것 같기는 하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매력적이지만 바람기가 있는 알렉상드로를 좋아했던 블랑쉬가 금방 레아의 남자친구였던 파비앙에게 마음을 주는 것도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친구와 연인 사이.
친구와 연인을 바꾸어 사귈 수 있을까?
아주 오래 전 그러니까 1980년대 어떤 친구가 지인이 사귀던 여자와 사귀는 걸 보았다.
보수적인 내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보면서 아슬아슬 했다.
과연 그 관계가 오래 지속되고 결혼까지 갈까 의구심이 들었다고나 할까.
결국 두 사람은 헤어진다.
프랑스 같은 개방적인 사회라면 모르지만 그 당시 한국에서는 쉽지 않은 일이었으리라.
주변 사람들의 시선도 의식해야 했을테고.
점점 얄팍해져가는 인간 관계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오래된 인간 관계라고 해서 다 좋은 것은 아니지만 상대방에 대해 제대로 알고 서로 이해할 수 있으며, 무언가 공유할 수 있을 때 친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친구를 사귈 때 미리 조건을 생각하지는 않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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