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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by 솔뫼들 2025.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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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의 마지막 숲을 걷다 '

'수목한계선과 지구 생명의 미래'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제목만 들어도 뜨끔하다.

지구의 마지막 숲이라니...

결국 인간에 의해 지구의 숲이 사라진다는 말 아닌가.

조심스럽게 책장을 넘긴다.

 

 이 책은 영국인인 저자 벤 롤런스가 '지구의 마지막 허파'이자 지구 최북단 숲 북부한대수림에서 기후변화와 수목한계선을 연구한 4년여의 여정이라고 한다.

나무, 동물, 기후, 영구 동토대를 연구하는 과학자를 만나고 서구 자본주의와 식민주의의 영향이 미치기 전부터 북극권에 뿌리내리고 살아온 이들과 대화하며 인류세를 살아가는 우리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살펴본다.

 

저자가 영국인이니 영국에서 가까운 북쪽 숲부터 찾아가 본다.

스코틀랜드의 숲, 노르웨이, 러시아, 알래스카, 캐나다, 그리고 그린란드까지.

이렇게 여섯 지역을 차례로 방문하며 동물과 식물들이 어떻게 달라지고 있는지 살핀다.

순록이 먹을 것이 없어 숫자가 줄어들고, 자작나무의 북한계선이 올라가고, 북극곰들이 살 곳이 없어지고, 때로는 식생이 달라지다 못해 멸종되어가는 식물이 있고...

 

 이런 여러 가지 사실을 목격하면서 인간이 얼마나 지구에게 못할 짓을 하고 있는지, 과연 앞으로 이런 온난화의 속도는 늦춰질 수 있는지 의문을 던진다.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전문가들의 조언이 있음에도 알래스카의 자연은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까뭉개지고, 자원 채취의 목적으로 곳곳이 파헤쳐진다.

환경운동가들과 전문가들보다 더 이런 것에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정치를 하는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게 된다.

 

빙하가 녹고, 빙하에 갇혀 있는 탄소가 방출되고 우리가 몰랐던 온갖 바이러스가 공기 중에 퍼지는 것 또한 문제라고 한다.

어떤 문제가 예고 없이 닥칠지 아무도 모른다.

인간이 기후 난민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과연 어떻게 해야 할까?

 

 책을 읽는 내내 답답했다.

책은 명쾌하게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전략생태학'이라는 단어를 언급한다.

전략생태학은 세상 만물이 모두 연결되어 있다는 옛사람들의 지혜를 학문적으로 정립한 것이라고 한다.

맞다.

사람뿐만 아니라, 나무나 동물 등 지구상의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그런 마음으로 삶을 이어나가면 온난화를 조금은 늦출 수 있지 않을까.

그것만으로는 답이 될 수 없겠지만 간절하게 그런 생각이라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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