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형!
연말을 맞아 남도 패키지 여행을 계획했다가 취소되는 바람에 급하게 여행 목적지를 바꿨습니다.
도로 사정이 안 좋을 것 같아 멀지 않은 곳을 다녀오기로 했지요.
급하게 떠올린 곳이 강원도 영월.
산행을 위해 몇 번 다녀온 곳이기는 하지요.
영월부터 삼척까지 석탄을 운반하던 길을 따라 만들었다는 '운탄고도 1130'을 한번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이번에는 친구의 차로 가기로 했습니다.
지난 겨울 가장 추웠던 날 제 차로 설악산에 갔다가 기름이 줄줄 새는 것처럼 배터리가 방전되는 바람에 히터도 못 켜고 덜덜 떨면서 고생한 기억이 있거든요.
연말과 연초를 이어 쉬는 기업이 많다고 하던데 생각보다 도로는 붐비지 않았습니다.
양평 휴게소에 잠깐 들러 따뜻한 커피 한 잔 마시고 바로 영월로 차를 달립니다.
오전 11시 30분쯤 청령포 입구에 도착했는데 친구가 유난히 춥다고 합니다.
겨울에는 영월이 수도권보다 평균적으로 5도쯤 낮은 걸로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오늘 아침 영월 기온이 영하 12도라고 했으니까요.
친구는 아침 식사를 안 해서 더 춥다고 하네요.
그래서 좀 일찍 점심을 먹고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아침에 친구를 기다리는 동안 찾아본 정보를 이용해 칡국수 맛집을 찾아갑니다.
칡국수가 영월의 특별한 음식으로 손꼽히더라고요.
고씨동굴 입구에 있는 강원토속식당을 찾았습니다.
텔레비전에 맛집으로 소개가 되었다는 홍보 문구가 보이는군요.
이른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많더군요.
옆 탁자에는 지역 주민들로 보이는데 이장을 선출하고, 내년 계획을 세우는 분들이 계셨습니다.
고향에서 연말이면 익숙하게 접했던 일이라 미소가 지어졌습니다.
지역민들이 많은 걸로 보아 진짜 맛집인가 보네요.
감자전과 칡비빔국수, 칡국수를 주문했습니다.
감자전이 6,000원에 2장, 국수가 1인분에 9,000원입니다.
정말 착한 가격이지요.
게다가 식재료가 전부 국산이라고 하니 믿음이 갑니다.
감자전이 먼저 나왔습니다.
감자전을 먹고 있는데 국수가 나왔지요.
국수 두 가지가 나오는 속도가 다르다고 합니다.
저는 날이 추워 따끈한 국물이 있는 국수를 주문했는데 친구 비빔국수를 먹어보니 제 것보다 더 꼬들꼬들하고 맛있습니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걸까요?
정말 저렴한 가격에 점심 잘 먹었습니다.
음식점에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니 바로 옆에 영월동굴생태관이 있네요.
친구가 한번 들어가보자고 합니다.
매표소에 있는 분이 어른들에게는 추천하지 않는다더니 아이들 교육용인가 봅니다.
정말 공간이 좁고 볼거리가 별로 없습니다.
석회동굴이 어떻게 생기는지, 동굴 안에는 어떤 동식물이 사는지, 그리고 동굴 이름이 어떻게 지어지는지 등등
그림과 설명이 곁들여져 있기는 합니다.
고씨동굴 방문은 계획에 없습니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에서도 석회동굴은 아주 많이 가 봤거든요.
아무래도 비슷비슷하지요.
영월동굴생태관에서 나오니 바로 앞에 종유석 모형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언뜻 보면 정말 종유석 같군요.
날씨가 추워 고드름이라도 매달린다면 더 종유석처럼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에 오르면서 보니 낮은 건물들 사이에 우뚝 선 흰색 건물이 보이는데 이름이 어디선가 본 것 같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오늘 우리가 묵을 호텔이었습니다.
신축건물인지 깨끗해 보이네요.
어느 숙소이든 저녁에 들어가 잠만 자고 아침에 짐 챙겨 나오느라 바쁘지만 이 호텔 정보에 강 전망이 좋다더니 남한강이 바로 코 앞입니다.
고씨굴 들어가는 입구도 보이는군요.
호텔에 눈도장을 찍어둡니다.
'여행기, 산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월을 다녀와서 3 - 영월관광센터 (4) | 2025.01.15 |
---|---|
영월을 다녀와서 2 - 청령포 (0) | 2025.01.14 |
임실여행기 6 - 사선대 (4) | 2024.12.14 |
임실 여행기 5 - 옥정호 출렁다리, 붕어섬 (6) | 2024.12.13 |
임실 여행기 4 - 국사봉 물안개 (10) | 2024.12.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