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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의 봄
강인한
별이 아름다운 건
걸어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들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이 지상에서
보도블록 깨진 틈새로
어린 쑥이 돋아나고
언덕배기에 토끼풀은 바람보다 푸르다.
허물어 낸 집터에
밤이 내리면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술픔이
이슬로 빛나는 거기
고층건물의 음흉한 꿈을 안고
거대한 굴삭기 한 대
짐승처럼 잠들어 있어도
별이 아름다운 건
아직 피어야 할 꽃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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