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지상의 봄

솔뫼들 2025. 3. 31.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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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상의 봄

                               강인한

 

별이 아름다운 건

걸어야 할 길이 있기 때문이다

 

부서지고 망가지는 것들 위에

다시 집을 짓는

이 지상에서

 

보도블록 깨진 틈새로

어린  쑥이 돋아나고

언덕배기에 토끼풀은 바람보다 푸르다.

 

허물어 낸 집터에

밤이 내리면

집 없이 떠도는 자의 술픔이

이슬로 빛나는 거기

 

고층건물의 음흉한 꿈을 안고

거대한 굴삭기 한 대

짐승처럼 잠들어 있어도

 

별이 아름다운 건

아직 피어야 할 꽃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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