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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생의 식탁

솔뫼들 2024. 7. 24.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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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생의 식탁'이라는 책을 손에 들었다.

첫장을 넘기면서 이게 가능할까 의문이 들었다.

저자가 1년간 야생식만 먹은 기록이 이 책이다.

그야말로 자급자족을 했다는 말인데 지금이 신석기 시대도 아니고...

 

저자는 영국 약초 전문가로 활동하는 모 와일드.

내 나이 또래의 여성이다.

그녀는 스코틀랜드에서 하우스메이트와 살면서 인공적인 먹을거리를 배제하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자신의 몸을 상대로 실험을 한다.

결론은 그녀는 성공한다.

물론 처음에는 배고픔에 시달리고 단백질 부족으로 힘들어 하지만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도리어 건강한 몸을 얻는다.

그리고 차후로도 가능하면 야생식을 우선으로 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씨 뿌려 거둔 것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채취한 것, 이를테면 산딸기나 버섯 등등으로 그녀는 영양소를 채운다.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다.

동물성 단백질은 사냥을 하거나 낚시를 한 것으로 대신하고.

하지만 그런 것들이 항상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그나마 스코틀랜드라는 자연이 있으니 가능했을 것이다.

 

 한번 생각해 본다.

내게 그런 야생식이 가능할까 하고.

일단 도시에서 벗어나 바닷가나 산 속으로 들어가야 하겠지.

도시에서의 삶은 그런 야생식을 허락하지 않는다.

아무리 산을 뒤져도 그런 열매 찾기도 쉽지 않고, 찾았다고 해도 오염되어 있기 십상이다.

그나마 가능하면 가공된 음식을 먹지 않기 위해 스스로 음식을 만드는 편이지만 점점 그것도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제철에 나오는 채소나 과일도 드문 세상 아닌가.

대부분 비날하우스에서 재배되어 이제는 제철이라는 말조차 무색한 세상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일까?

책을 읽으며 곰곰이 생각에 잠긴다.

지구가 이렇게 오염되어 있는데 먹을거리는 말할 나위도 없으리라.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 생각해 보지만 마땅한 해결책은 나오지 않는다.

작은 것이라도 지구를 살리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겠지.

책을 손에서 놓고 이런 소심한 생각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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