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한동안 공연을 감상하지 못해 답답하던 차에 평촌아트홀에서 음악회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봄 소식이 날아온 것처럼 반가웠다.
본인이 부지런하기만 하면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물론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문화적 갈등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데 쓰이고 줄줄 새는 게 아니라면 이런 세금은 얼마든지 낼 의향이 있다.
구노의 '아베마리아'로 무대가 열렸다.
늘 듣던 음악이지만 조선시대 말 구노의 친구가 우리나라에 와서 순교를 한 후 구노가 친구를 생각하면서 만든 음악이라는 해설을 들으니 느낌이 달랐다.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고, 아는 만큼 느낌도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2부 무대는 우리 가곡으로 이루어졌다.
작곡가 조혜영의 곡은 전에도 감상한 적이 있다.
가끔 곡을 쓴 음악가가 직접 관객으로 참석하는데 자신의 음악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자식 같은 느낌이 들 것도 같다.
참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가곡은 가사까지 익숙한 곡이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따라하는 시간.
봄을 가슴 가득 받아 안고서 집으로 가는 길을 걸음이 가볍다.
'보고, 듣고, 느끼고...'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종영미술관 특별초대전 '龍, 用, 勇' (0) | 2024.04.19 |
---|---|
<小山秘境 ;SubIime Beauty of Sosan> 박대성 해외 순회 기념전 (2) | 2024.04.18 |
전시 '스투파의 숲' (0) | 2024.04.04 |
오사카 파노라마전 (3) | 2024.03.28 |
영화 '소풍' (0) | 2024.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