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HELLO Spring' 안양시립합창단 제132회 정기연주회

솔뫼들 2024. 4. 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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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동안 공연을 감상하지 못해 답답하던 차에 평촌아트홀에서 음악회가 있다는 문자를 받았다.

봄 소식이 날아온 것처럼 반가웠다.

본인이 부지런하기만 하면 수준 높은 공연을 감상할 수 있으니 얼마나 감사할 일인가.

물론 세금이 들어가는 일이기는 하지만 국민들의 문화적 갈등을 풀어줄 수 있는 좋은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엉뚱한데 쓰이고 줄줄 새는 게 아니라면 이런 세금은 얼마든지 낼 의향이 있다.

 

 구노의 '아베마리아'로 무대가 열렸다.

늘 듣던 음악이지만 조선시대 말 구노의 친구가 우리나라에 와서 순교를 한 후 구노가 친구를 생각하면서 만든 음악이라는 해설을 들으니 느낌이 달랐다.

그런 사연이 있었구나.

아는 만큼 보이기도 하고, 아는 만큼 느낌도 다르다는 걸 다시 한번 확인한다.

 

 2부 무대는 우리 가곡으로 이루어졌다.

작곡가 조혜영의 곡은 전에도 감상한 적이 있다.

가끔 곡을 쓴 음악가가 직접 관객으로 참석하는데 자신의 음악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들까?

자식 같은 느낌이 들 것도 같다.

참 다양한 재주를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 가곡은 가사까지 익숙한 곡이다 보니 고개를 끄덕이며 속으로 따라하는 시간.

봄을 가슴 가득 받아 안고서 집으로 가는 길을 걸음이 가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