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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소개하는 글을 어디선가 읽었다.
젊었을 때 책으로 접했던 향봉 스님이 쓴 책이라고 했지.
활발하게 지내시던 분이 참 조용히 칩거하고 계시다 싶었더니만
본인 말에 의하면 중국, 티베트, 인도로 구도여행을 하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기복적인 불교에서 벗어나려는 스님의 모습이 조금은 신선해 보인다.
그리고 개인적인 일화를 진솔하게 기록한 부분도 키득키득 웃으면서 보았고.
하지만 스스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스님에게서 나는 별 감동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게 자기 입으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는 승려를 다른 사람들이 쉽게 믿고 존경할까?
깨달음이 무엇인지 정의하기 쉽지 않지만 겸손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어서 실망스럽다고나 할까.
혼자서 밭을 일구고 거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며 산 속 암자에서 생활하는 것이 녹록하지는 않겠지.
물욕을 버린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렇지만 무언가 특별한 것을 기대하고 책을 구입해 본 사람에게는 허전함이 남는다.
진짜 깨달음을 얻는다는 것은 무얼까 한번 더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