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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박래현, 사색세계

by 솔뫼들 2022.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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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조선스페이스에서 하는 박래현 전시회를 다녀왔다.

사실 우향 박래현은 자신의 이름만으로 충분히 주목을 받을 만한 뛰어난 화가임에도 운보 김기창의 아내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싶어 아쉬움이 큰 작가이다.

실제로 김기창의 아내이자 자식들의 어머니로서 역할에 충실하느라 작품 활동을 많이 못 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다.

 

 

 

박래현은 동양적 화풍을 유지하다가 상파울루 비엔날레에 참석한 후 다양한 시도를 하게 된다.

판화뿐 아니라 태피스트리에도 도전하는 등 노력을 했으나 아쉽게도 50대에 세상을 떴다.

 

 

 

작년인가 덕수궁미술관에서 박래현 특별전이 열렸다고 하는데 어쩌다 전시를 놓쳤다.

작품이 그리 많지는 않지만 이번 전시를 보면서 반추상 그림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렇다고 무언가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스라한 기억을 불러일으킬 것 같은 작품들이라 가슴에 와 닿았다.

그리고 단순하게 선 몇 개로 이루어진 드로잉 작품을 보면서 슬며시 웃음을 짓게 되기도 한다.

친근한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

동양화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했음에도 밑바탕에는 우리 고유의 정서가 깔려 있는 느낌을 받았다.

 

 

 

 충북 청주에 가면 운보의 집이 있다고 한다.

운보 김기창과 우현 박래현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고 하니 충북으로 여행을 할 일이 있으면 꼭 한번 들러보고 싶은 곳이다.

부부의 그림을 보면 서로 주고받은 영향도 느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