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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전에 시작한 현대미술관 덕수궁전의 전시를 보러 갔다.
친구를 만나서 함께 좋은 그림을 보는 시간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
올해가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 개관 20주년이란다.
참으로 자주 드나들었던 미술관이다.
궁궐 안에 자리잡고 있어서 궁궐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것도 좋고 접근성이 좋은 것도 한 몫 했으리라.
일제 강점기 이왕가 미술관으로 시작된 석조전 미술관은 일본인이 설계한 건물이다.
이번에는 건물의 설계도도 전시되었는데 건축 문외한이 보아야 알 수 없지만 최초로 소개, 전시된 것이라니 관심을 가져 본다.
이번 전시에 나온 화가들은 대개 이름과 작품이 익숙하다.
이상의 친구였던 장애인 화가 구본웅,
힘있는 소를 소재로 한 그림과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은지에 그린 그림으로 알려진 이중섭,
대구에서 오인되어 억울하게 죽음을 맞은 이인성,
가난에 찌들어 물감 살 돈이 없었다는 박수근 등등.
동베를린사건으로 고초를 겪은 이응로 그림도 보이고,
봄빛 난만한 고향집 그림으로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오지호의 그림도 보인다.
그림 앞에서 오래 서 있게 되는 작품도 있고 무언가 나를 밀어내는 것 같은 작품도 있다.
기분좋게 그림을 감상하고 발길을 돌린다.
외국 그림을 보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다.
무언가 우리 것에 푹 몸을 담근 것 같은 기분이 드는 것은 나뿐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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