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던 길 멈춰 서서 가던 길 멈춰 서서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 오늘의 시 2005.09.05
살아있는 자연과 함께- 황석산을 다녀와서 참 멀리까지 내려왔다. 어제 합천을 거쳐 오늘 함양까지 서울에서 무려 수백 리를 달려온 셈이다. 어제 합천 매화산을 타고 피곤할 텐데도 용추골의 바람 소리와 깊은 물소리를 자장가 삼아 달콤한 잠을 자고 난 아침, 사방에서 전해오는 싱그러움을 온 몸으로 느껴서인지 몸이 개운하고 가볍다. 오늘.. 여행기, 산행기 2005.09.01
그 여름의 끝 그 여름의 끝 이성복 그 여름 나무 백일홍은 무사하였습니다. 한 차례 폭풍에도 그 다음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아 쏟아지는 우박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습니다. 그 여름 나는 폭풍의 한가운데에 있었습니다. 그 여름 나의 절망은 장난처럼 붉은 꽃들을 매달았지만 여러 차례 폭풍에도 쓰러지지 않았습.. 오늘의 시 2005.08.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