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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산행기

가평 여행 - 남이섬 (4)

by 솔뫼들 2026. 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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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형!

 

 이번에는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 중앙잣나무길로 들어섭니다.

늦은 오후가 되니 조명이 더 반짝이는 듯 합니다.

머리 위에 공 모양, 늘어뜨린 구슬 모양 조명이 눈길을 끕니다.

분위기가 한결 훈훈해지는 느낌이 드는군요.

 

 

  걷다 보니 남이장군 묘라고 되어 있습니다.

남이 장군의 묘가 이곳에 있다는 전설이 있어서 여기에 남이 장군의 헛묘를 여기 만들었다고 했지요.

 

 남이장군은 조선 세종 23년(1441년)에 태어나 17살에 무과에 급제했다고 합니다.

1467년 이시애의 난을 평정하여 25세에 병조판서에 임명되었다고 하지요.

그런데 1468년 예종 당시 역모로 몰려 죽음을 당했습니다.

그 당시 역모로 몰리면 제대로 묘를 쓸 수 없었다고 하지요.

그러다가 1818년 순조 때 관직이 복구되어 시호는 충무라고 하네요.

수백 년이 흘러 관직이 복구되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실제로 남이 장군의 묘는 경기도 화성에 있다고 합니다.

능력있는 젊은 무장이었던 남이장군이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걸 보면 예나 지금이나 너무 특출나게 뛰어나면 질시를 받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개인에게나 국가에나 안타까운 일이지요.

 

 

  남이장군의 묘는 헛묘이지만 묘비석에 홍살문, 그리고 안내문까지 제대로 갖춰 만들었군요.

아무도 자세히 보는 사람이 없지만 그 앞에서 잠시 고개를 숙였습니다.

 

 장덕 노래비도 여기 있군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천재 음악가 장덕을 아시나요?

남매가 '현이와 덕이'라는 듀엣으로 노래를 불렀지요.

 

 장덕 사후 30주기를 맞아 2020년 남이섬에 장덕 노래비가 세워 졌다고 합니다.

장덕이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던 남이섬 부근 강물에 유해를 흘려 보냈고, 30년 후에 추모비가 세워진 것이군요.

후배 가수들이 지금도 장덕의 노래를 소환해 다시 부르고 있으니 장덕의 혼이라도 기뻐하지 않을까요?

장덕에 관한 다큐멘터리와 영화, 뮤지컬이 만들어진다는 소식도 들립니다.

작품이 나오면 관심있게 봐야겠군요.

 

 

  노래박물관에 들어가 봅니다.

다양한 나라의 악기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희한하게도 전세계 전통 악기가 약간의 차이점은 있지만 비슷비슷합니다.

사람들이 본래 가지고 있는 예술적 감각이 비슷한 것 아닌가 생각을 해 봅니다.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불빛은 이제 더욱 반짝입니다.

제대로 크리스마스 트리를 만들어 놓았군요.

녹색 바탕에 눈꽃이 반짝이는 것 같습니다.

 

 

 사람들이 마시고 버린 소주병을 이용해 만든 작품도 보입니다.

정관루라는 간판도 그렇게 만들었더니만 다리를 장식하는 조형물도 만들었군요.

폐소주병을 재활용한 것이 아주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지금은 술을 마시고 그렇게 함부로 버리는 사람이 없겠지요.

 

 오래 전부터 있었던 '겨울 연가'상도 있습니다.

남이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바로 그 드라마이겠지요.

남이섬은 오래오래 그 덕을 볼 것 같습니다. 후후!

 

 쭈욱 이어지는 길은 송파은행나무길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은행 열매의 고약한 냄새를 제외하면 은행잎이 노랗게 떨어진 길은 사뭇 낭만적이지요.

그래서 송파구에서 가로수인 은행나무잎을 모아 남이섬 이 길에 뿌린다고 합니다.

일부러 은행나무길을 만드는 것이지요.

그러니 은행잎이 처치곤란인 송파구와 남이섬이 상생을 하는 것이네요.

노란 은행잎으로 뒤덮인 길을 연인이 손잡고 걸어가는 상상만 해도 정답습니다.

 

 

 시간이 꽤 흘렀군요.

중앙잣나무길 주위로 온갖 기념품점과 음식점들이 줄지어 있습니다.

종류도 다양하군요.

무슬림 여행객이 많으니 심지어 할랄 인증 음식점도 있다고 합니다.

자세히 살펴 보니 관광지 물가치고는 가격이 그리 비싸지도 않고요.

 

 친구는 여기에서 아예 저녁을 먹고 가면 어떻겠느냐  합니다.

그런데 좀 불안합니다.

호텔을 가평 읍내에 정했는데 가는 길이 어떨지 모르거든요.

겨울에 도로가 얼면 신경이 많이 쓰이지요.

 

 일단 남이나루로 발길을 옮깁니다.

저녁 무렵이어서 남이나루에 사람들이 많습니다.

금방 배 한 척이 떠났군요.

다행히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 다음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다른 계절에 오면 또다른 색깔로 남이섬이 반겨줄 것 같은 마음을 갖고 남이섬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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