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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 걷어붙이고
송진권
아부지 논 가운데로 비료를 뿌리며 들어가시네
물 댄 논에 어룽거리는
찔레꽃 무더기 속으로
아부지 솨아 솨르르 비료를 흩으며 들어가시네
소금쟁이 앞서가며 둥그러미를 그리는
고드래미논 가운데로 아부지
찔레꽃잎 뜬 논 가운데
한 가마니 쏟아진 별
거기서 자꾸 충그리고 해찰하지 말고
땅개비 개구리 고만 잡고
어여 둥둥 걷어붙이고
들어오라고 아부지 부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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