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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둥둥 걷어붙이고

by 솔뫼들 2025. 6.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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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둥둥 걷어붙이고

                                              송진권

 

아부지 논 가운데로 비료를 뿌리며 들어가시네

물 댄 논에 어룽거리는

찔레꽃 무더기 속으로

아부지 솨아 솨르르 비료를 흩으며 들어가시네

소금쟁이 앞서가며 둥그러미를 그리는

고드래미논 가운데로 아부지

찔레꽃잎 뜬 논 가운데

한 가마니 쏟아진 별

거기서 자꾸 충그리고 해찰하지 말고

땅개비 개구리 고만 잡고

어여 둥둥 걷어붙이고

들어오라고 아부지 부르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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