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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여우비

by 솔뫼들 2025. 6.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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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우비

                         장이지

 

여우비가 온다

볕이 이렇게나 좋은데

나뭇잎 위로 여우비 온다

나뭇잎은 초록으로 빛나고

동시에 나뭇잎은 젖는다

 

여우비가 온다

식물성 보석이 바람에 부딪히면서 수런거린다

 

여우비 온다

드러난 팔뚝 위로 빗방울 맺히고

파란 핏줄이 파랗게 보이더니

이끼들이 팔을 초록으로 덮는다

닦아낼 수 없고

없던 일이 될 수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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