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랏에서의 마지막 만찬을 위해 이동한다.
오늘 저녁 메뉴는 월남쌈.
쌀국수는 여러 번 먹었어도 베트남에서 월남쌈은 처음이다.
한국에서 먹는 월남쌈과 어떻게 다를까 궁금했다.
오늘 저녁이 함께 하는 마지막 식사이다 보니 다 함께 건배를 하기로 했다.
센터장님께서 와인 2병을 준비해 오시고 술을 안 마시는 사람들을 위해 음료수를 시켰다.
달랏에서의 나흘이 어떻게 지났나 싶다.
정신없이 바쁘게 돌아다녔구나.
혼자 와서 잘 어울려 놀았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건배!
음식이 차례차례 나왔다.
라이스 페이퍼가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과 좀 달라 보인다.
라이스 페이퍼가 뻣뻣해서 먹는데 그리 편하지는 않네.
라이스 페이퍼에 돼지고기, 쌀가루 튀긴 것 그리고 부추와 양상추, 어성초 등을 싸서 소스에 찍어 먹는단다.
어성초는 몸에는 좋겠지만 향이 강해 약간 거부감이 든다.
우리나라에서는 어성초를 한약재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을 혼자 못 가지듯이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하늘의 별을 함께 보듯이
밥은 여럿이 같이 먹는 것
밥이 입으로 들어갈 때에
하늘을 몸속에 모시는 것
밥은 하늘입니다
아아 밥은 서로 나눠 먹는 것
김지하의 < 밥 > 전문
채소는 본인의 취향껏 싸서 먹으면 되는데 생각보다 맛있다.
여러 가지 재료가 섞여 맛이 훌륭하군.
중독성이 있네.
결국 한번, 또 한번 하다가 무려 5번이나 싸서 먹었다.
내가 가장 잘 먹는 것 같다니까.
먹는 것 다 어디로 가고 '갈비씨'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웃음꽃이 만발한 저녁 식사를 마치고 커피 공장으로 향한다.
최근 베트남 특산물 하면 우선적으로 커피를 떠올리지 않는가.
커피 공장에서는 커피 농장과는 또다른 분위기에서 커피향이 퍼져 나온다.
커피 공장에서는 생두를 말려 선별하고 볶아 우리 입으로 오기까지 과정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커피 원산지 표기를 두고 한동안 논란이 인 것으로 안다.
커피 생두 재배지를 원산지로 할 것인지, 아니면 생두를 볶은 곳을 원산지로 할 것인지.
사실 생두의 품종에 따라 - 아라비카, 로부스타 등 - 맛이 달라지기도 하고, 원두를 어떻게 볶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하겠지.
그래도 원산지라고 하면 생두 재배지를 따라야 하는 것 아닐까?
혼자 그런 생각을 해 본다.
그런 면에서 이 커피는 완벽하게 베트남 커피이군,
공장을 한 바퀴 돌고 난 다음 시음회가 있었다.
무려 6가지쯤 마셨을까?
3가지까지는 구별을 하겠더니만 나중에는 뒤죽박죽 되어 그 맛이 그 맛같이 느껴졌다.
마비된 느낌 같다.
내 혀가 성격만큼 예민하지 않은 걸 탓해야 할까, 아니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
나는 커피의 신맛을 좋아하지 않아 1, 2번은 제외하고 쓴맛을 위해 '아라비카 믹스'를 선택했다.
그나저나 한밤중에 커피를 마셨으니 오늘 밤은 또 어쩐다?
내일 하노이 가는 비행기 안에서 자기로 하고 쓸데없는 걱정은 접자.
나오는 길에 화장실에 들르니 남자 화장실은 '에스프레소', 여자 화장실은 '모카'로 표시되어 있다.
푸훗! 커피 공장답게 재미있게 표현을 해 놓았네.
호텔 로비에서 주문한 아티초크 차를 찾아 가지고 방으로 들어왔다.
짐이 늘었으니 미리 정리를 해야 아침에 바쁘지 않겠지.
짐 정리를 하고 있는데 박부장과 수지씨가 또 방문을 했다.
오늘은 종일 돌아다녔으니 발의 피로를 풀라고 '발 패치'를 선물한다.
그 동안 홍삼액, 양배추즙, 마스크팩 등 다양한 것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는데 오늘도 역시...
정말 세심하게 신경을 많이 쓴다.
무척이나 고맙다.
오늘이 달랏의 마지막 밤이다.
달랏에서 여행하는 사흘 내리 비가 내렸다.
비가 우리를 몹시 괴롭힌 건 아니지만 조금 불편하기는 했다.
고지대 가을임에도 때로 장마철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고.
'따루' 박부장은 날씨가 좋기를 매일 기도했다니 여행을 주선한 측에서는 충분히 그럴 수 있으리라.
어찌 되었든 큰 불편 없이 달랏에서의 마지막 밤이 깊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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