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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쓰인 것처럼 '평양 부잣집 아들', '경성 꽃제비', '서울 외톨이', '영국 명문대생'.
모두 저자인 이성주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책을 손에 들자마자 단숨에 읽어내려갔다.
매스컴에서 북한의 실상을 수시로 접했지만 나와는 먼 이야기로 여겨서 그랬는지 크게 와 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다.
동족인데, 먼데 사는 사람이 아닌데 어쩌면 그들은 이런 속에서 살고 있구나.
그리고 그 생지옥을 탈출한 사람들이 새삼스럽게 대단하게 여겨진다.
제목인 '거리 소년의 신발'은 이성주가 살아온 곳, 그리고 그가 지금까지 오는 동안의 삶의 궤적을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그가 얼마나 어렵게 지금의 위치에 도달했는지 절절하게 다가온다.
외할아버지를 만나 새 삶을 찾게 되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아버지를 만났지만 아직도 어머니는 찾지 못 했다던가.
어머니를 만나 세 명이 오손도손 살면서 옛이야기를 추억처럼 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정말 통일이 되어 그런 고통을 겪는 사람들이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엄청난 고통과 시련을 이겨내고 꿈을 키워가고 있는 저자에게 무한한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