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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솔뫼들 2017. 9. 1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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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남주라는 젊은 여성 작가가 쓴 책이다.

 제목이 궁금증을 자아낸다.

'82년생 김지영'이라...

 

 책을 읽어보니 82년 당시 가장 흔한 여자 이름이 지영이었단다.

거기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姓을 붙인 것이고.

결국 80년대 초반 여성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소설에 다름 아니다.

 

 그 당시만 해도 남존여비 사상이 많이 무너졌다고 생각을 했다.

그런데 작품을 읽어 보니 그것이 아니었다.

아들, 즉 오빠나 남동생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건 부모 세대였지만 세상은 아직도 여성들을 향해 또다른 돌멩이를 준비하고 있었다.

남성들과 똑같이 배우고 일을 함에도 불구하고 여러 측면에서 차별을 받고 결국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이야기를 자신, 아니 옆집 여자 이야기인 것처럼 조곤조곤 들려준다.

그래서 더욱 실감이 나고 가깝게 다가온다.

세월이 많이 흘렀음데도 아직 사회가 그렇다고 하는 건 정말 불합리하고 개인뿐 아니라 국가 발전을 가로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

조금씩 변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남녀평등이라는 말 자체가 없어지는 날이 올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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