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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을 위로해 줘

솔뫼들 2012. 3. 2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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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희경의 장편소설 '소년을 위로해 줘'를 읽었다.

읽으면서 초기에 쓴 작품인 '새의 선물'의 속편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주인공의 性別이나 나이가 다르기는 하지만 비슷한 성장소설이라서 그런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아무튼 은희경 특유의 세상과 사람들을 보는 시선이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소년은 단지 소년일까?

내게는 나도 소설 속의 소년과 별반 다르지 않게 느껴졌다.

아니 소설 속의 엄마보다 소년인 강연우가 더 어른스럽게 느껴진다.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다 어른이 되는 것은 분명히 아니다.

주인공 강연우는 이혼한 엄마와 함께 살면서 속내가 깊어서 도리어 엄마에게 많은 위안이 되는 존재이다.

가정 상황이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이다.

 

 

 철이 일찍 든다는 것은 때로는 슬픈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소년이라고 단지 철없는 어린 소년은 아닌 것이다.

나도 가정 상황상 중학교 때에 철이 든 것 같다.

그 이후로 누구에게 떼를 쓰거나 무엇을 요구하거나 한 적이 없다.

아이는 아이다울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나이가 들어가면서 한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있겠지만 말이다.

 

 

 소설 속의 주인공 연우와 친구 독고태수는 청소년이지만 나름대로 생각이 확고하다.

그들에게는 그들만의 심각하고 진지한 고민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이라고 해서 생각이 짧다고만 할 것은 아니다.

세상을 보는 눈과 세상을 살아나가는 자세를 배워가는 때에 어른들이 어떻게 처신해야 하나 책을 읽는 동안 생각했다.

내가 그 아이만할 때 어떠했는지 생각하면서 조금은 쓸쓸했고

그래서 모든 소년은 아니 모든 사람은 위로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누구를 위로할 수 있을까?

그리고 나는 누구에게서 위로를 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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