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파랑길을 걷다 ( 9, 8코스- 울산광역시) 어제 오후 KTX를 타고 울산에 내려와 남목에서 잠을 자고 아침 8시 35분에 다시 길로 나선다. 내심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를 바랐는데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추적추적 계속되고 있다. 그리 양이 많지는 않아도 맞으면 감기 들기 딱 좋겠다 싶어 우산을 쓰고 걷는다. 현대중공업 담장을 끼고 .. 여행기, 산행기 2015.04.27
해파랑길을 걷다 ( 9코스- 울산광역시) 지붕 너머에서 언뜻 두부집을 발견했다. 고문님께 두부전문점이 보이니 찾아보자고 말씀드리고 그쪽 방향 골목으로 들어갔다. 가다 보니 골목이 끝나고 담장 없는 집의 마당이 되었네그려. 우리 같은 사람들이 꽤 있는지 마당에서 해초를 손질하던 어르신께서 개인 집이고 길이 아니라.. 여행기, 산행기 2015.04.19
해파랑길을 걷다 (9코스- 울산광역시) 날이 갈수록 출발시간이 30분씩 늦어진다. 어제야 워낙 오래 걸었으니 그럴 만도 하지만. 오전 9시 35분 숙소를 나선다. 바야흐로 4월인데도 찬바람이 몰아친다. 중무장을 한다고 했는데도 찬바람을 이기지 못 하고 몇 발자국 못 가서 결국 배낭을 내린다. 겉옷을 하나 덧입고 나니 그나마 .. 여행기, 산행기 2015.04.19
해파랑길을 걷다 (10코스- 경북 경주) 바닷가를 따라 걷는 길은 편안하다. 가는 길에는 읍천 벽화마을이 이어진다. 길 이름도 그래서 경주에서 '주상절리 펼친 그림 있는 몽돌길'이라고 붙였겠지. 과일이 가득한 그림, 매화에 새들이 날아든 벽화, 어선과 갈매기가 날아드는 벽화 등등 심심풀이 삼아 그림 구경을 하며 걸음을 .. 여행기, 산행기 2015.04.17
해파랑길을 걷다 ( 11코스- 경북 경주) 오전 9시 5분, 푹 쉬고 다시 길로 나선다.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더니만 하늘은 잔뜩 찌푸려 있다. 햇살이 강하지 않은 것은 좋은데 비가 뿌리면 불편하기는 하겠지. 5분쯤 이정표를 따라 걷자 어제 확인하지 못한 해파랑길 안내판이 나왔다. 안내지도도 없으니 다시 한번 눈으로 확인하고 .. 여행기, 산행기 2015.04.15
해파랑길을 걷다 (13, 12코스- 경북 포항, 경주) 다시 바닷가를 따라 이어진 길로 걷는다. 곳곳에 비린내를 풍기는 생선을 담았던 상자며 어구들이 늘어서 있다. 갑자기 향 싼 종이에서는 향내가 나고 생선 싼 종이에서는 비린내가 난다는 불경의 한 구절이 생각난다. 그 묵은 냄새가 지독해 때로는 인상을 찌푸리게 되기도 하는데 우리.. 여행기, 산행기 2015.04.14
해파랑길을 걷다 (14코스- 경북 포항) 지친 몸을 잠으로 달래고 일어난 아침, 엊그제보다 날씨가 풀렸다. 종일 길에 서 있는 사람에게 날씨는 얼마나 중요한지... 짐을 챙겨 밖으로 나선다. 파도도 어제보다 훨씬 잠잠하다. 가벼운 마음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어제 저녁을 먹은 주유소가 있는 곳에서 도로를 따라 걸어야 하는가.. 여행기, 산행기 2015.04.01
해파랑길을 걷다 (14코스- 경북 포항) 오후 3시 40분, 드디어 호미곶이다. 새천년기념관이 바로 앞에서 맞아준다. 이름만 들어본 호미곶에 오니 감개무량하다. 그런데 손을 들고 있는 조각은 어디 있지? 마음이 먼저 달려간다. 가는 길에는 영일만을 알리는 노래비가 서 있다. '영일군민의 노래'와 '영일만 친구'가 씌어 있다. 아.. 여행기, 산행기 2015.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