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간이역

솔뫼들 2005. 8. 20.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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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이역

                                        정공채

 

    이제 그 꽃은 지고

    지금 그 꽃에 미련은 오래 머물지만

    져버린 꽃은 다시 피지 않는 걸.

    여숙에서

    잠깐 즐긴 사랑의 수표처럼

    기억의 언덕 위에 잠깐 섰다가

    흘러가 버린 바람이었는걸......

 

    지나치고 나면 아아, 그 도정에 작은

    간이역 하나가 있었던가

    간이역 하나가

    꽃과 같이 있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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