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가던 길 멈춰 서서

솔뫼들 2005. 9. 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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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던 길 멈춰 서서

                                            

                                            윌리엄 헨리 데이비스

 

  근심에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얼마나 슬픈 인생일까?

  나무 아래 서 있는 양이나 젖소처럼

  한가로이 오랫동안 바라볼 틈도 없다면

  숲을 지날 때 다람쥐가 풀숲에

  개암 감추는 것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햇빛 눈부신 한낮, 밤하늘처럼

  별들 반짝이는 강물을 바라볼 틈도 없다면

  아름다운 여인의 눈길과 발

  또 그 발이 춤추는 맵시 바라볼 틈도 없다면

  눈가에서 시작한 그녀의 미소가  

  입술로 번지는 것을 기다릴 틈도 없다면,

  그런 인생은 불쌍한 인생, 근심으로 가득 차 

  가던 길 멈춰 서서 잠시 주위를 바라볼 틈도 없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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