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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미셸 바스키아 '과거와 미래를 잇는 상징적 기호들' (DDP)

by 솔뫼들 2026.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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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에서 하는 장 미셸 바스키아의 전시장을 찾았다.

작가가 약물 중독으로 일찍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8년간의 작품을 모은 것라고 한다.

 

장 미셸 바스키아는 아이티와 푸에르토리코 출신 부모에게서 태어난 미국인으로 대중적으로 '검은 피카소'라 불릴 정도로 천재였다고 한다.

그러나 일찌감치 앤디 워홀의 영향으로 유명해지면서 약물에 의존하게 되어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그래피티 화가로 출발해 사회에 대한 비판을 담은 그림을 어린아이처럼 그린 바스키아의 그림은 아프리카의 흑인 문화, 남미계의 문화에 미국의 현대 문화까지 폭넓게 담아낸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는 작품을 할 때 예술을 떠올리지 않는다. 대신 삶을 사유하려 한다."

거리의 목소리를 회화로 영원히 새겼다는 바스키아의 말이다.

 

항아리와 냉장고에 그림을 그렸다.

그에게 그림의 재료는 중요하지 않았던 듯.

 

오른쪽 위에 삼각형이 있는 왕관 같은 것이 바스키아가 자신의 서명처럼 사용한 것이라고 한다.

어쩌면 동양화나 서예의 낙관 같은 것 아니었을까.

대부분의 그림 제목이 '무제'이다.

 

자동차 사고.

어릴 적에 당한 자동차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경험이 그림에서 자주 등장한다.

바스키아에게 트라우마 아니었을까.

우유 배달 자동차에 치어 차량 한 대는 흰색으로 표현을 했단다.

병원에 입원해 있을 때 어머니가 바스키아에게 어떻게 치료가 되는지 알려줄 겸 해부학 책을 사다 주었는데 그 후 바스키아는 그림에 해골이나 사람의 뼈를 많이 그린다.

 

작자 미상의 한국 무신도.

백남준이나 추사 김정희의 작품, 무신도 등 다른 한국의 작품들과 바스키아의 작품을 연관지어 전시해 놓았다.

 

백남준의 작품과 비슷하다 싶었더니 역시 그렇다.

 

때로는 순수한 어린아이의 그림 같지만 단순히 그런 것은 아니고 세상에 대한 풍자를 담고 있다.

 

자화상을 검게 칠해 놓았다.

마스크를 쓴 모습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자신이 흑인이기 때문에 그렇게 했을 수도 있겠지.

어렸을 때 겪은 인종 차별이 끊임없이 그를 괴롭힌 모양이다.

 

올해가 말의 해라서 그런지 말 그림이 눈길을 끈다.

말은 뒷발을 들고 달리고 싶은데 철조망 안에 갇혀 있다.

어쩌면 자신을 말에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을까.

 

고대 과학자

 

얼마 전에 읽은 리처드 도킨스의 '불멸의 유전자'라는 책에서 접한 단어 '팰림트세스트'를 여기에서 만난다.

고대에 양피지에 썼던 글씨처럼 그림이나 글씨를 지우고 다시 썼다는 의미인데 지우고 긁어냈지만 전에 있던 그림이나 글씨가 집단 기억처럼 드러난다는 의미이다.

 

바스키아에게 뱀은 어떤 의미일까?

 

1983, 매소닉 로지

 

뮤지엄 시큐리티(브로드웨이 붕괴)

 

1986, 무제

 

바스키아의 드로잉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무제'(어지러운)와 '훈민정음 해례본' 영인본을 함께 전시해 놓았다.

 

'무제'

 

울주 암각화

인류의 원형 같은 것...

 

인체의 뼈와 해골 등이 등장한다.

 

엠블럼

 

1984, 폐와 방광

 

1984, 자외선

 

추사 김정희의 글씨

'학위유종' '판본'

 

무제(중국인, 오렌지)

일본, 중국, 홍콩, 태국 등 아시아 여행이 그에게 강렬한 영향을 미친 모양이다.

아쉽게도 우리나라에는 안 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