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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 기와 불사

by 솔뫼들 2025.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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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와 불사

                            함순례

 

나의 기도가 저 높은

지붕 위나 담장에 올려져

고요히 피어오를 줄 알았더니

산사 뒤란 샘가에서

물받이로 쓰이고 있네.

세상에나, 조랑조랑

맑은 물소리에 씻기며

계곡으로, 마을로, 낮게

흘러가고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