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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 세계를 바꾸다

by 솔뫼들 2024.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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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법, 향신료, 노예, 자유, 과학이 얽힌 세계사'라는 부제가 붙은 '설탕, 세계를 바꾸다'라는 책을 읽었다.

설탕이 사탕수수나 사탕무에서 나온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세상을 바꾸었다는게 무슨 의미일까 궁금했다.

 

 책에는 사탕수수 재배와 수확을 위해 농장에서 일하는 노예, 노예와 비슷한 신분의 고용 노동자들 그림이 여러 번에 걸쳐 나온다.

그만큼 사람들의 고혈을 빨아 나온 물질이 설탕이라는 것이다.

 

 사탕수수 원산지는 뉴기니섬이라고 한다.

사탕수수는 뉴기니에서 필리핀을 거쳐 인도와 중국, 그리고 중동으로 전파된다.

그런데 설탕의 맛을 본 유럽 사람들이 달콤한 설탕의 맛에 빠지자 어떻게 하면 사탕수수를 대량 재배할 수 있을까 궁리를 하게 된다.

결국 플랜테이션이 지중해 연안과 스페인에 들어선다.

 

 이후 영국과 프랑스가 식민지인 카리브해 섬나라 아이티와 쿠바, 자메이카 등에서 사탕수수를 재배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사오는 일이 벌어진다.

책을 읽으면서 플랜테이션이 사탕수수 재배를 목적으로 처음 생겨났다는 걸 알았다.

미국 루이지애나에서 흑인의 애환을 다룬 음악 재즈 역시 사탕수수와 관련이 있었구나.

 

 영국과 프랑스에서 시민혁명이 일어나고 중미 아이티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나 노예제가 폐지되자 이제는 하와이로 사탕수수 플랜테이션이 옮겨간다.

노동력이 부족해지자 처음에 중국인, 다음에 일본인, 한국 사람까지 사탕수수 플랜테이션 노동자로 하와이에 합류하게 되고 나중에 인도인까지 사탕수수 노동자가 된다.

인도인들은 나중에 남아공으로 가서 사탕수수 노동자가 되는데 남아공 지배층들의 억압에 짓눌리다가 마하트마 간디의 노력으로 인간 대접을 받게 되기도 한다.

 

 처음 책을 손에 들었을 때 설탕이 음식사에 미친 영향이나 사람들에게 끼친 영향 등에 대해 쓴 책인 줄 알았다.

책을 읽다 보니 세계 역사가 사탕수수와 사탕무를 따라 주욱 이어진다.

 

 사탕수수만으로 사람들의 욕망을 채우는데 한계가 있자 사탕무에서도 설탕을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다음에는 현재 전쟁중인 우크라이나 지역을 중심으로 사탕무 재배가 이어진다.

지금은 설탕을 대체할 물질이 많이 개발되고 발견되어 설탕으로 인한 세계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도리어 당뇨병 때문에 단것을 조절해야 하는 시대가 되었으니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예상하지 않게 세계사 한 대목을 진하게 공부한 느낌이다.

두 명의 저자는 부부라고 한다.

청소년들이 노예들이 자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설탕의 역사를 통해 공부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것 같다.

어떤 의도로 집필이 되었든 한번쯤 읽어볼 만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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