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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몬드

솔뫼들 2023. 12. 20.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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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부터 찾아 읽어야지 하고 벼르던 책 '아몬드'를 뒤늦게 손에 들었다.

이 책은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한다.

청소년소설이라고 하지만 다 읽고 나니 나이를 불문하고 읽어야 하는 책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의 머리 속에는 아몬드 모양의 편도체가 있다고 한다.

편도체는 외부의 자극에 따라 감정을 느끼게 하는 기관이라고.

그런데 주인공은 편도체에 문제가 생겨 감정을 표현하지 못 한다.

그래서 심지어 괴물 소리를 듣기도 한다.

물론 외할머니는 '예쁜 괴물'이라고 표현하지만.

 

 감정 표현 불능증.

그런 증상이 있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알았다.

사람들에게 오해 받기 쉬운 증상이기는 하겠다.

슬플 때도, 화가 날 때도, 기쁠 때도 무표정으로 있는 사람을 보면 좀 이상하다고 고개를 갸웃하거나 심지어는 좀 두렵게 여겨지기도 할 것 같다.

어리다고는 하지만 사고로 엄마와 외할머니가 세상을 뜰 때도 아무런 표정이 없이 바라보고만 있었으니 사정을 모르는 주변 사람의 수군거림이 있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을 것이다.

 

 윤재는 일찍 고아가 되어 살아가는데 다행히 주변에는 그의 편이 되어 주는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윤재를 괴롭히는 또래 곤이.

그렇지만 윤재는 마음 붙일 곳 없는 곤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결국 곤이의 마음을 열게 한다.

 

 마지막이 따뜻하게 끝나서 정말 다행이다.

언젠가부터 결말이 우울하거나 슬프면 기분이 가라앉는다.

세상이 그렇지 않더라도 책이나 영화 등에서나마 위안을 찾고 싶은 걸까?

책장을 덮고 한동안 멍 하니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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