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펜하이머'는 핵폭탄 만드는 프로젝트를 수행한 학자이다.
본인이 의도했든 아니든 세계는 현재 핵폭탄으로 인해 많은 문제를 안고 있다.
이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주인공 오펜하이머의 고뇌가 다루어지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그런데 영화는 전혀 다르게 진행이 된다.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라는 것.
그리고 모함을 받아 법정에서 자신이 무고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자리.
영화에서 보았을 때 오펜하이머가 공산주의자라는 합리적인 의심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핵폭탄 만드는 기술을 당시 소련에 전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영화를 보면서 답답한 일이 참 많다.
지금의 시선으로 보면 엄청나게 무서운 일인데 핵폭탄 실험을 할 때 많은 사람들의 그 위험성을 모르고 구경을 하려 가까이 갔다는 것.
그리고 오펜하이머는 핵폭탄이 일본에 처음 사용되었을 때 아무런 권한이 없었다는 것.
하기는 그런 모든 일이 정치적으로 처리되는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 아닐까.
오펜하이머는 자신이 중심이 되어 만든 핵폭탄이 세상에 미칠 영향을 어느 정도 알았을까?
두고두고 인류에 미칠 해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했을까?
물론 그런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여러 가지 궁금한 게 많다.
그리고 관객이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의외로 영화를 보는 사람이 적은 것도 놀라웠다.
혹시 영화 내용에는 관심이 있지만 짧은 것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에게는 이 영화가 버겁지 않을까 짐작해 본다.
영화 상영시간이 길어서 지루할 것이라는 생각은 기우였다.
많은 외국 영화가 그렇기는 하지만 정신없이 진행되는 바람에 등장하는 인물을 제대로 파악하기도 쉽지 않았다.
여러 가지 좀 아쉽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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