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일단 내게 매력적이다.
이 책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영화 시사회 티켓을 응모하는 사이트에서 원작이 있다는 정보를 접하고 바로 사서 읽었다.
알프스 산을 배경으로 두 친구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않는가.
대조적인 삶을 사는 두 친구 피에트로와 브루노.
이 작품을 끌고 가는 피에트로는 밀라노에서 살았지만 부모를 따라 알프스 산자락 베네토에서 일정 기간 지내게 된다.
그러다가 만나게 된 친구가 알프스를 벗어나 본 적이 없는 브루노이다.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부모 덕분에 학교 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지만 알프스를 벗어날 줄 모른다.
반면 피에트로는 학교를 졸업하고 글을 쓰면서 히밀라야 자락 네팔을 오가며그곳 사람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된다.
두 사람 다 산에 가까이 있지만 그 범위가 엄청나게 달라졌다고나 할까.
그렇게 오랜 동안 안부만 묻고 떨어져 지내던 친구가 세월이 흘러 다시 만났을 때는 서로 이해하지 못 하는 면을 보게 된다.
그리고 피에트로 자신이 아버지와 소원해져 있는 동안 반대로 브루노는 피에트로의 아버지와 가깝게 지내면서 자신보다 더 아버지의 마음을 알고 있는 상태가 된 것에 대해 되돌아보게 된다.
하기는 부자지간이라고 다 마음 속을 알겠는가.
어렸을 때 아버지를 따라 알프스에 오르기는 했지만 아버지의 때로는 강압적인 면이 피에트로에게는 힘겹지 않았던가.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다시 만나게 된 두 사람.
그들은 아버지가 원하는 집을 지으면서 다시 우정을 찾는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을 해결하지 못한 브루노는 한겨울 알프스에서 존재를 지움으로써 스스로 산이 된다.
담담하게 써내려간 이야기에 매혹되어 이 책을 다시 읽어보아야지 싶다.
배경도 그렇고, 사람의 심리도 시시콜콜 이야기하지 않지만 짐작이 되고, 명쾌하지 않은 인간관계도 그렇고...
세상 많은 일이 그렇지 않은가.
손바닥 펴 보이듯 그런 일이 얼마나 되겠는가.
두 사람의 우정을 보면서 산과 참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에서는 이 소설이 어떻게 표현될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