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더워 간단히 트레킹을 하기로 했던 친구와 실내에서 놀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곳이 사당동 아트나인.
월요일이라 할인까지 받아 본 영화가 '말없는 소녀'이다.
원제는 '맡겨진 소녀'라고 하던가.
집안이 그리 넉넉하지 않은데 아이는 많고, 또 태어날 아기까지 있어서 부모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소녀 코오트.
여름 방학 동안 어머니의 친척에게 맡겨진다.
늘 무관심하고 심지어 무뚝뚝했던 부모에게서 받지 못하던 관심과 사랑을 받아본 소녀 코오트.
사실 가난하다고 해서 자식에게 무관심하지는 않을 것이다.
자식을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거나 성격적인 문제일 수도 있으리라.
사람에 대한 사랑이 어떻게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지 이 영화는 보여준다.
코오트를 집에 데려다주고 돌아서는 친척을 보다 결국 그를 쫓아 달려가는 소녀.
무심해 보였지만 속이 깊었던 아저씨와 아주머니의 사랑.
자신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준 것이 부모가 아니라 그 친척들이었으니...
소녀는 그제야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을 것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을 줄 수 있다고 했던가.
그것은 영화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현실에서도 자신의 자식을 학대하거나 심지어 살해하는 경우도 있으니 과연 부모, 아니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연일 출생신고도 하지 않고 죽은 아이 이야기가 매스컴에서 나온다.
자신이 배 아파 낳은 아기를 죽일 수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든 사랑 받을 권리가 있는것 아닐까.
사회와 국가에서 나서서 이런 아이가 더 이상 생기지 않도록 여러 방도를 강구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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