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적극 추천한 영화 '파벨만스'를 보러 갔다.
친구가 추천한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을 하면서.
사실 전부터 보아야지 생각은 했었는데 다른 일에 쫓겨 잊고 있었다.
이 영화는 유명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자전적 영화라고 했었지.
천재 감독이라고 칭할 만한 사람 아니던가.
그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 궁금했다.
지금까지 영화 감독이 자신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나 곰곰이 생각하면서 영화관 문을 열었다.
영화는 새미가 어릴 적 부모님을 따라 처음으로 영화를 접하는 순간으로 시작한다.
처음에 영화를 접하고 거기에 빠진 소년은 과학자 아버지의 카메라로 이적저것을 찍는다.
그러다가 가족이 캠핑을 가서 노는 모습도 찍게 되고.
그 필름에서 발견한 장면이 새미에게 안긴 충격은?
유대인이었던 새미는 부모님을 따라 이사를 가면서 유대인이라는 이유로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한다.
영화에서 멀어지던 새미에게 여러 번 다시 영화를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 사람들 이야기도 등장한다.
아버지의 조수였던 사람, 그리고 외삼촌 할아버지, 학창시절 여자 친구.
모르기는 해도 친구는 새미의 엄마가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것에 박수를 보내고 싶지 않았을까.
자신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있는 진실을 찾는 일 말이다.
쉽지는 않은 일이다.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 새삼스레 느낀다.
능력있고 자상한 남편에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는 가정을 깨고 자신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일이 이기적인 것이라고 그의어머니는 말한다.
그러면서도 평생 가장 이기적인 일을 감행(?)한다.
자신의 사랑을 찾아서.
바로 남편의 친구이자 조수였던 사람과의 사랑.
누가 그런 선택에 함부로 손가락질을 하겠는가.
어쩌면 다들 적당히 타협하며 사는 것이 아닐까 생각을 해 본다.
자신과 소통이 잘 되는 사람, 눈빛만 보아도 무얼 원하는지 아는 사람을 만나면 누구나 좋아하고 사랑에 빠질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을 만나기도 쉽지 않고 상대 또한 나와 생각이 같은지도 알 수 없다.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자신과 타협을 하는게 아닐까.
스티븐 스틸버그 감독의 삶을 들여다보다 그의 어머니의 삶에 시선이 꽂힌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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