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산수국

솔뫼들 2022. 8. 14. 23:20
728x90

            ​산수국

                           허형만

 

흐벅지게 핀 산수국 오져서

차마 아주 떠나지는 못하고

가담가담 오시어 가만히 들여다보는

여우비 갈맷빛 이파리마다 조롱조롱

매달려 가슴 졸이는 물방울

나에게도 산수국처럼 탐스러웠던

시절 있었지 물방울처럼 매달렸던

사랑 있었지 오지고 오졌던 시절

한 삶이 아름다웠지

한 삶이 눈물겨웠지

 

'오늘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의 시 - 개망초꽃  (0) 2022.08.28
오늘의 시 - 풀섬 아이  (0) 2022.08.21
오늘의 시 - 흰 부추꽃으로  (0) 2022.08.07
오늘의 시 - 여름  (0) 2022.07.31
오늘의 시 - 숲길  (0) 2022.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