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태백산- 裸木들의 전시장

솔뫼들 2022. 3. 1.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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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산 들머리에 이런 휴게소가 있다.

화방재에서 장군봉, 문수봉을 거쳐 하산하는 것이 오늘 산행 코스이다.

덕유산만큼 고도를 많이 올리지는 않지만 거리상 오늘도 그리 만만하지는 않다.

 

스틱도 꺼내고, 장갑도 찾아 끼고, 고글도 쓰고...

준비 완료!

 

우리가 갈 코스는 12km이다.

 

태백산은 신령스러운 기운이 있어서 새해를 맞아 찾는 사람이 유독 많다.

나는 한동안 줄을 서다시피 산행을 하는게 싫어서 태백산을 찾지 않았는데 화방재에서 출발해서 그런지 설 연휴가 시작되어 그런지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지 않다.

 

크고 높은 산이다 보니 기기묘묘한 모습을 한 고목들이 눈에 많이 띈다.

그래서 눈도 바쁘고, 사진을 찍느라 손도 바쁘다.

 

눈 산행을 위해 이번 산행을 계획했는데 다행히 눈이 많다.

 

유일사 쉼터.

유일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갈림길이다.

평소에 늘 이곳으로 다녔던 것 같다.

역시나 여기는 사람이 많군.

 

산을 오를 때는 늘 힘이 든다.

헉헉!

 

안아 주고 싶은 나무들이 참 많다.

 

갖가지 모습을 한 나무의 모습에 반하는 산행이다.

 

나무에서 느껴지는 세월의 무게에 저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꽈배기처럼 비비 줄기를 틀며 올라간 주목.

삶이 苦라고 이야기해주는 것 같다.

 

흰 눈 위에 그대로 드러눕고 싶은데 차마 그러지는 못하고 눈 위에 앉는 것으로 대신했다.

 

높이로 보면 여기가 태백산 정상이다.

해발 1567m

올해는 1월에 해발고도 1500m를 넘는 산을 두 번이라 오르는군.

氣는 충분히 받았으리라.

 

정상 표지석 앞에 사람들이 줄을 서서 순간 표지석만 찍고 얼른 문수봉 방향으로 향한다.

 

기운이 좀 빠졌을까?

앞서가던 젊은 사람들도 모두 여기에서 한바탕 쉬어 간다.

우리도 잠시 쉰다.

 

태백산에 여러 번 왔어도 문수봉은 처음 온 것 같다.

늘 유일사를 들머리로 해 장군봉, 천제단을 거쳐 당골광장으로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엄청난 바위가 사람을 압도하는 봉우리, 문수봉이다.

허리를 펴기 힘들 정도로 힘이 드는군.

 

큼지막한 바위들이 정말 엄청나게 널부러져 있다.

자칫 넘어지기라도 하면 전치 4주 이상이 나오겠다.

지쳤는데 조심해야지.

 

이제 본격적인 하산이다.

하산이라도 급경사에 눈길이면 쉽지 않겠지.

 

서쪽으로 기울어진 햇살이 유독 노랗게 보인다.

여기는 낙엽송 천지이군.

 

천제단은 국가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이고,

아래쪽 제단은 백성들이 제사를 지내는 곳이라고 했지.

 

태백석탄박물관 전망대.

사실 오래 전 석탄을 나르던 운탄고도를 가려고 했다가 인원이 안 된다고 하여 태백산으로 돌렸는데 오랜만에 태백산 산행도 의미가 있었다.

운탄고도는 여름에 찾아도 시원하고 좋지 않을까.

 

오늘 코스가 태백산 종주라고하던가.

12km 5시간만에 열심히 걷고 내려왔다.

주어진 시간이 남아 한참 기다리기는 했지만 여유가 있으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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