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영화 ' 서치'

솔뫼들 2018. 10. 23.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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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이 복잡한 와중에 잠깐 머리를 식히고 싶었다.

친구에게 영화를 보자고 제안했다.

영화 후기를 보니 칭찬 일색이라 과연 어떤 영화일까 호기심이 생긴다.

게다가 한국계 미국인 배우가 주연으로 출연한다고 하니 더욱 관심이 간다.

이럴 때도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해야 하나?


 어머니가 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아버지와 함께 사는 딸.

그 딸이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실종이 된다.

그런데 아버지가 알고 있는 딸의 친구는 거의 없다.

요즘 현실을 잘 보여주는 설정이다.

 딸을 찾기 위한 아버지의 고군분투가 이어지는데 그 방법이 눈길을 끈다.

모든 방법이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상에서, 그리고 SNS를 통한 연락이다.

그런데 그런 온라인을 통한 관계란 부서지기 쉬운 법 아닌가.

그리고 얼마든지 자신을 포장할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래도 아버지의 끊임없는 노력으로 의외의 범인을 찾기는 한다.


 영화를 보는 내내 잠시도 한눈을 팔 수가 없다.

절절한 부성애가 만들어내는 애끓는 노력과 사람들의 이중성이 인상적이다.

사건이 터졌을 때는 친하지 않다, 자주 만나지 않았다, 모임에서 못 만났다 등등의 이야기를 하다가 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는 별안간 친했는데 착한 친구였다는 등의 이야기를 하는 걸 보면서 인간의 본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된다.


 정말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

그리고 우리가 맺는 인간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가?

기계를 통한 관계란 때로 얼마나 가벼운가?

생각할 게 많은 영화여서 보고 나서 한동안 다른 영화를 밀어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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