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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길에서 나를 만나다'
'나의 산티아고'라는 제목으로 지난 여름 개봉했던 영화의 원작이다.
영화를 재미있게, 그리고 의미있게 보고 나서 원작은 더 나으리라는 기대를 품고 책을 샀다.
그런데 생각보다 영화가 더 잘 만들어졌다는 생각이 든다.
영화 속 내용과 책 속 내용이 일부 다른 것도 있지만 그런 것은 차치하고 글 쓰는 것을 업으로 하는 사람이 아니어서인지 책이 그다지 술술 읽히지 않는다.
그렇다고 번역이 문제될 만한 책도 아닌데 말이다.
" 말도 생각도 하지 않고 몸을 오직 앞으로 전진시키며 걷기만 하면, 사람은 몸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전혀 알지 못 하죠. 그냥 생각하지 않는 거예요! 쉽게 들리지만 아주 어렵지요. 그러면 놀라운 일이 일어난답니다!
한번 해 보세요."
이 말을 읽으면서 공감이 되었다.
해파랑길 770km를 걸을 때 나 또한 얼마나 힘겨워 했는가.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움직이다 보면 앞으로 나아가고 머리 속이 텅 비인 것 같은 느낌이 가끔 들곤 했었지.
그저 걷는 것에만 집중하다 보면 저절로 그리 되던 순간이 있었다.
멍청해지는 순간이 지나고 나면 그 순간이 도리어 좋았던 것 같았었다.
이 책의 저자는 평소에 운동을 하던 사람이 아니어서 800km가 당연히 무리였을 것이다.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겠는가.
걷는다는 것!
바로 자기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말에는 공감한다.
그러니 내일도 씩씩하게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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