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특별한 올드 상하이'라...
제목부터 무언가 끌리는 책이다.
'20세기 초 동양의 파리, 상하이의 전설과 신화를 찾아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작은외할아버지였던 배우 김염의 흔적을 찾다가 그 당시 상하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저자는 상하이에 오래 산 것으로 나온다.
일제강점기 중국으로 망명해 어렵게 어린 시절을 보내고 중국의 유명한 배우가 되어 활동한 김염이란 인물은 어떤 사람일까?
저자는 이미 김염을 추적한 '상하이 올드 데이즈'로 논픽션상을 받았다고 한다.
바로 그 당시 상하이가 김염이 주로 활동한 무대이다.
김염을 추적하다 알게 된 문화계 인물 션지 선생이나 아직 생존해 있는 김염의 부인 친이를 만나 옛날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당시 거리를 걷는 느낌이 들게 하지 않을까 싶다.
지금 상하이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실감날 만큼 하루가 다르게 발전한다.
그 당시 상하이는 프랑스와 영국의 조계지여서 서양문물을 다른 어느 도시보다 빨리 받아들였고 심지어 영국 런던보다 전기의 혜택을 일찍 받았다고 한다.
그러니 영화를 비롯해 여러 가지 문화적인 발전이 따라올 수 있었겠지.
책을 읽으며 현대의 상하이, 15년 전의 상하이, 그리고 책 속의 상하이가 머리 속에서 뒤섞여 어느 것이 진짜 모습일까 헷갈릴 정도이다.
다시 상하이를 방문한다면 이 책에서 언급된 지역들을 돌아보고 나도 김염의 발자취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지 않을까?
한국인이면서 중국인이었던 김염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더 자세히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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