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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듣고, 느끼고...

연극 '잔치'

by 솔뫼들 2016.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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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이 허락되지 않던 시대.
그런 시대를 살아 남은 가족의 이야기가 바로 '잔치'라는 연극이다.

 

풍으로 쓰러진 어버지,
치매 기운이 있는 어머니,
민주화 운동을 하다가 세월이 바뀌자 현실 정치에 뛰어든 장남,
이 땅에서 살지 못 하고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가 이혼을 하고 온 딸,
군사정권 시절 음악을 하다가 손가락질을 견디지 못 하고 바다로 간 차남,
정의를 부르짖으며 연극 연출을 하는 막내.

 

 그들은 나름대로 살아남았으나 자신의 삶이 초라한게 싫어서 죽음을 원하는 남편의 소원을 들어주고 스스로 살인자가 된 어머니.
그 어머니는 자식들을 모두 불러모아 놓고 그 날을 자신의 남편이자 자식들의 아버지 제삿날로 만든다.
잔치는 벌이기도 전에 막을 내리고...

 

 그렇게 잔치는 끝났다.
우리는 어떤 잔치를 원하는가?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있다.
보는 사람 없으면 내다 버리고 싶은 것이 때로는 가족이라고.
가장 가까우면서 가장 상처를 주기 쉬운 존재가 바로 가족 아닌가.
이 시대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