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듣고, 느끼고...

영화 '哭聲'

솔뫼들 2016. 5. 31.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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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곡성'을 감상했다.

잔인하고 끔찍한 영화라는 정보는 여러 매체에서 접했다.

그래서 곡성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는 소식도 잇따랐다.

 谷城에서 촬영을 했지만 한자로 제목을 써 달라는 부탁을 했다던가.

'哭聲'이라고.

반면 곡성 군수는 영화를 계기로 별로 알려지지 않았던 곡성을 알리고자 SNS에

감성적인 글을 올려 화제가 되기도 했다.

멋진 지자체장이라는 생각이 든다.

 

 영화를 보고 나니 참 답답하다.

이유도, 원인도 없이 사람들이 죽어나간다.

결국 세상은 그렇게 잔인하다는 것,

사람들에게 악한 면이 있다는 것.

논리적으로 설명이 안 되고 납득이 안 되는 일이 살면서 부지기수로 일어난다는 것...

 

 사실 세상이 그렇다.

저런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잘 먹고 잘 사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반면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칭송을 들어도 하는 일마다 안 되고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는 사람도 많다.

감독은 그렇게 담담하게 세상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것일까.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가슴이 답답했다.

슬픔이라기보다는 무거움이 느껴졌다.

참으로 냉정하게 세상을 그려냈구나 싶었는데 이유 없는 죽음으로 인해 매스컴이 시끄럽다.

새삼스럽게 영화의 내용이 떠오르고 세상을 그리고 사람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