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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사온 귤을 먹어 치우느라 바쁘다.
사실 전에 산 귤이 남았는데 월요일에 농수산시장에서 반 강제로 산 귤이다.
함께 간 친구가 반 상자만 사겠다고 하는데 한 상자에 단돈 10000원.
단골집인데 주인이 반 상자면 커피 한 잔 값이라고 하면서 추위에 떨며 부추기기에
그냥 사고 말았다.
내가 부지런히 먹어야지 하면서 말이다.
제주도 아니면 남녘에서 왔을텐데 귤이 잘고 상품성이 떨어진다고 해도
어떻게 커다란 한 상자에 10000원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사 먹는 사람들은 좋은지 몰라도 농민들 가슴은 어떨지 생각하면 답답하다.
또 종일 추위에 떨면서 손님을 기다리는 장사들도 마찬가지이고.
그래서 평소에 덤 달라는 소리는 해도 값을 깎아 달라는 소리는 안 한다.
열심히, 또 힘겹게 사는 사람들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그것 깎는다고 부자가 될까 싶어서 말이다.
맛을 보기 위해 시장에서 먹어보기는 했지만 작고 못생긴 귤이 참 맛있다.
껍질에 흠집이 많은데 농약을 많이 안 치면 그렇다고 하니 믿어야겠지.
조카랑 성북동 순례를 하러 가는데도 싸 가지고 가서 나누어 먹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