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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에 함께 갔던 친구가 다음 주에 수리산으로 확인할 것이 있어서 간다고 했다.
지난 가을 수리산에 오를 때 친구가 참나무 한 그루를 보더니만 쯧쯧 혀를 차면서 병이 들었다고 했다.
우리는 별 생각 없이 다니기도 하고 사실 전문가가 아니니 보아도 잘 모르는데 그 쪽을 전공한 친구는 나무 상태만 보아도 한눈에 알아보는 모양이다.
그러면서 전염병이니 얼른 신고를 해야 한다기에
수리산은 경기도 도립공원이니 도청에 신고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랬더니만 지난 주에 회신이 온 이메일을 내게 보냈다.
도청에서 다시 안양시청 담당에게 연락을 했고 그 담당자가 처리를 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 같으면 잘 처리되었구나 하고 말텐데
그 친구 나무가 베어졌는지, 그리고 제대로 약품 처리되고 비닐로 묶여 있는지 확인하러 수리산에 혼자 간다고 한다.
그 친구의 관심과 정성에 정말 감탄했다.
지금은 기업에서 일을 하고 있으니 직접 상관이 없는데 그렇게까지 하니 대단하지 않은가?
다음 주에 확인하고 온 사실에 대해 묻는 카톡이나 문자를 보내 보아야겠다.
혹시나 그런 신고 했다고 감사장이나 인사 받지 않았느냐고 하니
아마도 공무원이 별 귀찮게 하는 사람 다 보았다고 도리어 투덜거리지 않았겠느냐고 한다.
아직도 공무원은 주어진 일만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
정말 그럴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모든 국민이 이렇게 공공의 일을 자기 일처럼 생각한다면 사회가 금방 달라질 것 같다.
아무튼 그 친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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