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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는 미국은 없다

솔뫼들 2012. 2. 6.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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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년 전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했다.

이 경제위기는 다른 어떤 바람보다 강력해서 쉽사리 피할 수도 비켜갈 수도 없었다.

덕분에(?) 많은 나라가 휘청였고 진원지인 미국은 당연히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한때 '아메리칸 드림'이라고 하여 열심히 하는 만큼 잘 살게 된다는 확신은 이제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미국이 워낙 큰 나라여서 구석구석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는 하지만 책을 읽고나니 총체적 부실에 직면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는 동안 그래도 저자는 자신이 유학했던 나라이고 안식년도 보낸 나라여서 비판을 해도 나름대로 애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미국이 많이 변했다.

우리나라 일로만 알던 정경유착의 고리가 심각하고 근면하고 정직하던 국민들마저 의식이 달라졌다.

거기에 국가는 한층 더하다.

국채를 발행해서 미리 당겨쓴 돈은 쌓여만 가고 그 위기로 교육문제와 복지제도는 엉망이 되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나라가 양반이라는 생각마저 든다.

 

 요즘 뉴스에서는 연일 미국의 월가 시위 문제가 보도된다.

오죽 하면 주동자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연이은 시위가 이어지겠는가.

국가에서 국민의 세금으로 구제금융을 받은 월가가 보너스 잔치를 한다는 기사를 접했을 때는 우리나라 일이 아니지만 내가 울화가 치밀 정도였다.

그러니 부익부 빈익빈이 더 심화되지 않겠는가.

 

 과연 앞으로 미국에 희망이 있는 걸까?

예전처럼 신뢰와 도덕성이 회복된다면 희망이 있을 것이다.

국민과 정부, 기업 누구도 예외가 아니고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세가 필요한 때일 것이다.

스스로 깨끗하지 못 하면서 다른 나라에게 큰소리를 치는 나라를 다른 나라들은 더이상 보아주지 않는다.

그래도 미국은 미국이니까 하면서 믿을 수 있는 미국의 모습을 기대해 보고 싶다.

그것이 미국뿐 아니라 다른 여러 나라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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