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해설가' 과정 공부를 할 때도 익히 들은 이름이지만
전에 읽은 책에서 인상 깊었던 트레킹 코스인 ' 존 뮤어'라는 이름이 들어가기에 주저하지 않고 선뜻 이 책을 구입했다.
이 책은 환경단체인 '시에라 클럽'을 만든 사람이자 '존 뮤어 트레일'이라는 트레킹 코스의 이름을 짓게 만든 인물 존 뮤어의 산행기이다.
존 뮤어는 글 솜씨가 뛰어났다고 알려져 있지만 가끔 산에 다녀온 후기를 쓰는 사람으로서 이 글을 읽으며 자괴감이 들었다.
내가 얼마나 상상력이 빈곤한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존 뮤어는 등반가이자 환경운동가이면서 산림학자이다.
헨리 데이빗 소로우의 '월든'을 열심히 읽었다고 하니 그 영향도 적지 않았으리라 생각된다.
자연을 자연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자연 보호라는 존 뮤어의 생각은 충분히 지지할 만하다.
그는 독특하게 주로 혼자 산행을 했다.
물론 뛰어난 등반 실력이 있기에 가능했겠지만 때로는 위험에 노출되어 고생을 하기도 했다.
알래스카에서 산행을 할 때 얼음물에 빠져 젖은 옷을 벗고 침낭에서 떨면서 자도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구절에서는
나도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다.
에베레스트 트레킹 중에 추워서 눈물이 날 정도여도 감기 바이러스가 살 수 없기 때문에 감기에 걸리지 않는다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산을 자신의 집처럼 가장 편안한 장소로 여긴 사람이 바로 존 뮤어 아닐까 싶다.
그만큼 산에 애착을 느끼고 자신의 모든 것을 산과 함께 한 것으로 보이는 사람이다.
그런 의미에서 산을 가까이 할 수 있는 나의 환경이 참으로 고맙다.
그리고 아직 산에 다닐 수 있는 나의 건강에도 감사를 해야 할 것 같다.
산은 그저 우리와 함께 있어야 할 가장 소중한 공간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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