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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삼관 매혈기'의 작가 위화의 '인생'이라는 작품을 읽었다.
원제는 '살아간다는 것'이란다. 책을 읽고 나니 원제가 더 제목에 부합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이 영화화됨으로써 작가는 일약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을 했다고 한다.
허삼관 매혈기의 주인공도 그러했지만 이 책의 주인공도 살아가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중국의 현대사와 더불어 한 인물의 굴곡진 인생사가 가슴을 찡하게 한다.
그래도 주인공 푸구이는 누구를 원망하거나 세월 탓을 하지 않는다.
그저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려니 하면서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남의 이야기처럼 들려줄 뿐이다.
그러니 이런 사람도 사는데 더 이상 불평과 불만을 갖는 것은 투정일 뿐이라고 독자에게 호통이라도 치려는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끝없이 이어지는 사건과 사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는 일에 내가 그만 주저앉을 것 같았다.
그래도 질긴 것이 목숨이라고 사람은 살게 마련이다.
사는 것이 다 그런 것이라고 한숨을 쉬면서도 말이다.
요즘 자기 목숨이라고 쉽게 목숨을 버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자주 접한다.
그런 사람들에게 사는 것이 그리 쉬운 일도, 그렇다고 절망할 일도 아니라고
가만가만히 이야기를 해 주는 이 책을 권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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