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18

남도 여행 둘째날 - 여수 금오도 가는 길

K형! 아침 5시 50분 알람 소리에 눈을 떴습니다. 아직 해가 뜨기 전이라 바다가 붉게 물들어 있더군요. 호텔 방에 편히 앉아 창문을 통해 해돋이를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굴뚝 같지만 오늘은 사서 고생을 하는 날입니다. 하루에 금오도 비렁길 종주를 하고 나오려니 본의 아니게 새벽부터 설쳐야 하지요. 부지런히 준비하고 신기항으로 출발해야 합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오전 6시 45분 신기항으로 차를 달립니다. 도로에 차가 거의 없어도 편도 1차로인 구간도 많고, 구불구불한 구간도 많아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오전 7시 45분에 출발하는 배를 타려면 늦어도 7시 30분까지는 신기항에 도착해야 할텐데 말입니다. 인터넷 예약이 가능하면 시간에 쫓기지 않을텐데 왜 아직도 이렇게 승선권을 현장 판매만 ..

여수 돌산공원

전기차 충전을 위해 호남고속도로에서 일반국도로 내려가 순천시 농산물가공센터에서 충전을 했다. 전기차를 타고 다니니 이런 일도 있네. 어디나 있는 하트 모양 포토존에서 돌산대교 준공기념탑 돌산대교 돌산공원 전망대와 여수 해상케이블카 탑승하는 곳 비둘기들의 집을 만들어 주었군. 태양광 쉼터라기에 혹시 따뜻할까 싶었는데 전혀 온기가 없다. 전망대에 올랐는데 모자가 뒤집어질 정도로 바람이 강하다. 바로 앞에 보이는 작은 섬이 장군도이다. 우리가 돌산공원에 올 때 건넌 거북선대교 해상케이블카 탑승장 '구워 먹는 아이스크림' 겉에 마시멜로를 씌워 불에 그을리면 달콤한 맛이 난다. 호텔에서 바라본 바다 전경 저녁을 먹으러 간 음식점 '바다세상'

사진 2022.03.22

남도 여행 첫째날 - 여수 돌산공원 (2)

K형! 돌산도는 우리나라에서 열 번째로 큰 섬이라고 합니다. 8개의 큰 산이 있다는 뜻에서 산(山), 팔(八), 대(大)자를 합하여 '突山島'라 했다고 하지요. 돌산공원은 돌산대교 앞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를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주로 많이 찾는 곳이지요. 여수 해상케이블카는 돌산에서 자산공원을 잇는 케이블카로 돌산대교와 장군도, 오동도까지 볼 수 있어 인기가 좋다고 합니다. 밤이면 여수 밤바다 야경을 즐길 수 있어 젊은 연인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네요. 바람도 거세고 얼마 전 화성 전곡항에서 제부도를 잇는 해상케이블카 '서해랑'을 탔으니 여기에서는 그냥 산책을 즐기기로 합니다. 여수까지 오는 내내 차 안에 있던 몸을 움직일 겸 슬슬 걷기로 합니다. 하트 모양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돌산대..

남도 여행 첫째날 - 여수 가는 길 (1)

K형! 징검다리 연휴를 맞아 친구와 남도 여행을 계획했습니다. 봄이 오는 여수에서 동백꽃을 보고 싶었지요. 가장 중요한 목표는 정해진 시간 안에 금오도 비렁길 종주를 하는 것이고요. 오전 9시 조금 넘어 인덕원역에서 친구와 만나 바로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코로나가 극성이기는 하지만 연휴라 도로가 붐빌 거라 예상했는데 생각보다 잘 뚫렸습니다. 좀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의왕-과천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화성 - 평택 고속도로로 갈아탔지요. 그 다음은 천안 - 논산 고속도로로 접어들었습니다. 중간에 잠깐 쉴 겸 탄천휴게소에서 커피, 도넛, 호두과자를 사서 차로 돌아왔습니다. 여행을 할 때는 휴게소에서 사 먹는 간식도 재미를 더해 주지요. 천안 근방에서는 호두과자에 선뜻 손이 갑니다. 왠지..

금오도 비렁길 가는 길 (1)

가을이 깊어간다. 가을을 타는지 슬금슬금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몸이 근질거린다. 또 걷기 본능이 깨어난게지. 그러던 어느 날 훌쩍 차를 몰고 남도로 떠나기로 했다. 여수 남쪽 어느 섬에 걷기 좋은 길이 있다고 주변에서 자꾸만 내 귀에 속삭였다. 그럼 가 보아야겠지. 아직 여수에는 가을이 머물고 있을 거라는 기대를 하면서. 떠나면 만난다. 그것이 무엇이건 떠나면 만나게 된다. 잔뜩 찌푸린 날씨이거나 속잎을 열고 나오는 새벽 파도이거나 내가 있건 없건 스쳐갈 스카프 두른 바람이거나 모래톱에 떠밀려온 조개껍질이거나 조개껍질처럼 뽀얀 낱말이거나 아직은 만나지 못한 무언가를 떠나면 만난다. 섬 마을을 찾아가는 뱃고동 소리이거나 흘러간 유행가 가락이거나 여가수의 목에 달라붙은 애절한 슬픔이거나 사각봉투에 담아 보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