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모른다고 한다

솔뫼들 2006. 3. 20. 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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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른다고 한다

                                      김춘수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고 한다

 

   속잎 파릇파릇 돋아나는 날

   모른다고 한다

   내가 기다리고 있는 것을

   내가 이처럼 너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산은 모른다고 한다

   물은

   모른다 모른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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