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솔뫼들 2006. 2. 13. 0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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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정희성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날과 씨로 만나서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우리들의 꿈이 만나

   한 폭의 비단이 된다면

   나는 기다리리, 추운 길목에서

   오랜 침묵과 외로움 끝에

   한 슬픔이 다른 슬픔에게 손을 주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의

   그윽한 눈을 들여다볼 때

   어느 겨울인들

   우리들의 사랑을 춥게 하리

   외롭고 긴 기다림 끝에

   어느 날 당신과 내가 만나

   하나의 꿈을 엮을 수만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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