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벙어리장갑

솔뫼들 2024. 2. 19.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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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벙어리장갑

                                       신형건

 

나란히 어깨를 기댄 네 손가락이 말했지.

우린 함께 있어서 따뜻하단다.

너도 이리 오렴!

 

따로 오똑 선 엄지손가락이 대답했지.

혼자 있어도

난 외롭지 않아.

내 자리를 꼭 지켜야 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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