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시

오늘의 시 - 연루와 주동

솔뫼들 2023. 8. 7.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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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루와 주동

                                             송경동

 

그간 많은 사건에 연루되었다

더 연루될 곳을 찾아 바삐 쫓아다녔다

 

연루되는 것만으로는 성이 안 차

주동이 돼보려고 기를 쓰기도 했다

 

그런 나는 아직도 반성하지 않고

어디엔가 더 깊이깊이 연루되고 싶다

더 옅게 엷게 연루되고 싶다

 

아름다운 당신 마음 자락에도

한번쯤은 안간힘으로 매달려 연루되어보고 싶고

이젠 선선한 바람이나 해질녘 노을에도

가만히 연루되어보고 싶다

 

거기 어디에 주동이 따로 있고

중심과 주변이 따로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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