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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의 역사

솔뫼들 2019. 9. 25.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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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 생활에서 전기가 없는 날은 이제 상상조차 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전기에너지로 인해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언젠가부터 전기의 사용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아껴야 할 대상이 아니라고 여기게까지 된 것이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이 책은 전기회사에 오래 근무한 저자가 지구상에 전기가 발견되기까지, 그리고 우리나라에 전기가 들어와 불을 밝히게 되기까지 차분하게 기술해 나간다.

우리는 아주 오래 전부터 전기가 지구상에 있던 것처럼 무심히 여기지만 전기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된 것이 그리 오래 된 일은 아니다.

사실 내가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시골집에 전기가 들어왔다.

그때의 감격은 무어라 말로 표현할 수 없었지.


 책을 읽다 보니 우리가 전기에 대해 알고 있는 단위들이 모두 사람의 이름에서 비롯되었다.

볼트나 암페어 등등.

전기차를 발명한 테슬라와 에디슨의 분쟁도 비교적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직류 시스템이냐 교류시스템이냐를 놓고 벌어진 다툼이었다.

그 싸움에서 테슬라가 승기를 잡았고.


 중국이나 일본보다 우리나라 궁궐에 전깃불이 먼저 밝혀졌다는 사실은 놀랍다.

전기가 일본이나 중국을 통하지 않고  미국의 기술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그 당시는 전기사업자가 모두 개인이었는데 후일 국가에서 통합한 것이란다.

지금의 한전이 바로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다.

국가 기간 산업이니 당연히 국영기업이나 공기업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을 수도 있다.

물론 우리나라 상황이 다른 나라들과 좀 다르기는 하지만 말이다.


 우리나라 전기의 역사를 알아가는 맛은 쏠쏠하다.

수력과 화력에 의존하던 전기가 원자력으로 옮겨가고 이번 정부 들어 친환경 에너지를 표방해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많다.

어떤 것이든 지구상에 가장 오염물질을 덜 남기고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사용해야겠지.

시간이 흐른 다음에 어떤 선택이 올바른 것이었는지 결론이 나리라.


 지금도 컴퓨터를 하고 있는 내 등 뒤에서는 선풍기가 돌아가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고마운 전기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최대한 전기에너지를 절약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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