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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시

오늘의 시 - 단디 해라

by 솔뫼들 2017.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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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디 해라

                             권혁재


 


      가장 간절한 말이어서


      짧다


      가장 염려하는 말이기도 하여서


      또 짧다


 


     식전 첫차를 타고 객지로 떠나는


     아들의 어깨 너머로


     태초의 말씀처럼 건네는 한 마디


     처음 나를 독립된 개체로 치켜세우면서


     세상 속으로 밀어 넣던 어머니의 목소리


 


     병상에서 흐린 눈빛으로 나누던


     한 박자 끄는 울림이


     두레박 닿는 메아리로 되돌아오고


 


     솔갈잎을 긁는 듯한 유언은


     애틋하고 간절한 말씀이 되어


     짧게도,


 


     니, 단디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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