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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에서의 겨울'이라는 제목을 보았을 때 얼마 전 다녀온 속초를 떠올렸다.
늘 스치듯 다녀오는 속초이기는 하지만 속초에서의 겨울은 어떠했을까?
작가는 프랑스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인이다.
한국에서도, 프랑스에서도, 그리고 스위스에서도 살았다.
혼혈인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보다 고민이 많은 모양이다.
그것이 드러난 게 바로 이 소설 아닐까 싶다.
잠깐 사이에 읽었다.
그런데 읽고 나니 그렇게 읽을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한장 읽고 생각에 잠기고, 속초 바다를 떠올리고, 그 비릿한 냄새와 더불어 설악산 그리고 북쪽의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두루두루 곱씹어야 하는 것이었다.
주인공이 바로 작가와 같은 처지이다.
이 소설의 배경이 속초이지만 책 속에서 속초를 찾아온 프랑스인 만화가 케랑은 노르망디 출신이다.
속초와 노르망디가 오버랩되는 순간이다.
소설은 속시원히 무언가를 설명해 주지는 않지만 안개비가 내리는 것 같은 몽환적인 느낌에 살짝 젖어들게 만든다.
다 읽고 난 후 아름답다는 느낌이 밀려왔다.
그래, 겨울에 속초를 떠올리며 읽어야 하는 소설이야.
얼마쯤 지난 후 음미하며 다시 한번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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